무소음(저소음) PC 만들기 > 잘만 무팬 CPU 쿨러 FX70 구입했습니다.

드디어 무소음 PC 만들기 마지막 단계까지 왔습니다. 잘만의 무팬 CPU 쿨러 FX70을 구입했습니다. 금요일에 주문했는데 토요일에 왔습니다. 택배가 토요일에도 한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이정도 배송 속도면 드론을 이용한 배송은 우리나라에서 의미가 없을 거 같습니다.

FX70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이유는 쿨러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140mm × 110mm × 158mm

메인보드 크기와 케이스 크기 둘 다 고려해야 합니다. 메인보드에 장착했을 때 다른 부품 장착에 문제는 없는지, 쿨러 장착 후 케이스 뚜껑은 닫히는지.

제 케이스는 3Rsystem L720 이클립스 SE로 158mm의 높이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메인보드...

메인보드는 ASUS P5G41T-M LX로 mATX 보드입니다. 게다가 보드 방열판이 가운데에 툭 튀어나와 있죠. PC 케이스 뚜껑을 열고 자로 이리저리 재본 후 어렵사리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만약 장착이 안되면 보드까지 바꿀 생각으로요..^^

쿨러 주제에 케이스가 아주 큽니다. 크기만 보면 쿨러가 아니라 미니케이스를 산 거 같네요.

 

설명서가 두꺼운데, 다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착 가능한 소켓 종류가 많아서 각 소켓별로 설명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부품도 다 쓰는 게 아니라 소켓에 맞게 일부만 사용합니다.

PC 덮개를 열고 기존 쿨러를 떼어낸 후, FX70을 이리저리 대보았습니다. 다행이 다른 부품 간섭은 없었습니다. 가로로 길게 또는 세로로 길게 둘 다 장착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하나씩 발생했습니다.

드라이버가 짧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습니다. 집을 뒤져보니 긴 게 있는데 일자 드라이버. 제공된 볼트는 십자.

 

어쩔 수 없이 마트에 가서 드라이버를 하나 사왔습니다. 150mm가 가장 긴 거여서 사왔는데, 이거면 충분히 장착할 수 있습니다. 딱 맞는 정도이니 더 길면 더 편해집니다.

두번째로 발생한 문제는 CPU의 위치입니다. 오래 전에 구입한 메인보드여서 그런지 CPU가 좀 위에 있습니다.

윗부분이 걸려서 백플레이트 끼우는 게 불가능합니다. 메인보드 나사를 조금 풀면 밀어서 넣을 수는 있는데, 그렇게 어거지로 넣어봤자 반대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나사를 끼울 수가 없습니다.

결국 메인보드를 분리한 후 작업했습니다.

 

장착해놓고 보니 정말 거대하네요.

가로로 길게 할까 세로로 길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설명서에는 세로로 길게 하라고 되어있는데, 이유는 보통 케이스 후면에 팬이 있기 때문입니다. 팬의 바람이 방열판을 잘 식혀주게 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제 케이스는 후면에 하나, 윗면에 두 개의 팬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로로 길게 하는 게 냉각에 더 도움이 되겠죠?

통풍이 잘 되는 케이스라 왠만하면 케이스 팬을 사용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 가로로 길게 장착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할 때 쿨러가 가려버려서 왼쪽 위 나사를 끼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세로로 길게 끼울까 하다가 귀찮기도 하고, 그 나사 하나 없어도 흔들림이 없기에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귀찮은 정도가 아닙니다. 긴 드라이버로 볼트 위치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고, 힘을 많이 줘야 백플레이트에 있는 너트에 끼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힘을 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해야 볼트와 너트가 만납니다.

힘들게 장착을 해지만, PC를 켜는 순간 모든 피로가 사라졌습니다.

소음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팬 파워 서플라이에, 무팬 CPU 쿨러에, SSD에, 그래픽 카드는 없으니 소리를 낼 게 전혀 없습니다. 드디어 무소음 PC가 완성되었습니다.

CPU 온도는 35-45도 사이를 왔다갔다합니다. 제가 주로 하는 건 인터넷 서핑, 동영상 보기, 문서작업, 약간의 그래픽 작업 정도입니다. 50도를 넘을 일은 없어보입니다.

예전에 PC를 조립할 때는 메인보드와 CPU에만 신경을 썼는데, 이젠 많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돈을 좀 더 들여서라도 소음이 없는 게 좋습니다. 작업 환경이 너무나 쾌적해집니다.

이젠 PC 소음때문에 억지로 음악을 들으며 일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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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on 2015-03-08 01:23